
교육부가 2026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하자 교사단체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초등교사협회(회장 김학희)는 10일 교육부에 「초등교육 정상화를 위한 초등교원 확충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이번 교원 선발 축소가 교육 현장의 현실과 괴리돼 있다고 비판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6학년도 공립 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는 전국 3,113명으로, 올해(4,272명)에 비해 27.1% 감소했다. 특히 서울은 전년 대비 20%, 경기는 39% 줄어드는 등 주요 지역에서 선발 인원이 대폭 축소됐다.
협회는 "학급당 학생 수 과밀, 특수·다문화·저소득층 학생 지원, 늘봄학교·돌봄 확대 등 새로운 정책 수요가 겹치며 이미 교사 업무는 한계에 직면했다"며 "이번 선발 축소는 교사 과중 업무와 수업 질 저하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교원 정원을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에만 맞추는 현 제도의 한계를 강조하며 구체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교원 선발 규모 재검토·확충 ▲정원 산정 시 교육과정 질·학생 다양성·교사 업무부담 종합 반영 ▲지역 교육감에게 기간제 교사 채용 자율권 부여 등이다.
현장의 목소리도 절박하다. 서울의 한 교사는 "30명 넘는 과밀학급에서 개별 학생을 돌보는 건 불가능하다"며 "선발 축소는 교사의 책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권을 줄이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학부모들 역시 "아이들이 교사 눈길조차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과 정서 모두 위태롭다"며 교원 확충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
대한초등교사협회는 이번 공문 제출을 시작으로 국회 교육위원회 및 각 시도교육청과 협의에 나서 교원 확충을 제도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교원 확충은 단순한 인력 문제가 아니라 미래 세대에 대한 국가적 투자"라며 "교육부는 더 이상 숫자 논리에 머물지 말고, 교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시물 댓글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