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11.07 21:56
Today : 2025.11.08 (토)
정수경 전 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공석이 된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노조) 제4대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강석조 인천 운서초 교사, 고요한 인천 청호초 교사(현 수석부위원장), 김희성 서울 선곡초 교사가 출마를 확정했다.
이들은 8일까지 입후보를 마감하고,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3만7000여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직선제 투표에 돌입한다. 서이초 사건 이후 급성장한 초등노조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다.
■ 강석조 "인디스쿨서 키운 현장성, 노조 중심에서 외치겠다"
초등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헤미안'으로 활동해온 강석조 교사는 "조직도 없고 화려한 이력도 없는 선생님들과 같은 현장교사"라며 출마를 선언했다.
강 교사는 "'선생님 이렇게 하세요'가 아니라 '우리 같이 해요'라고 호소하듯 글을 쓴다"며 인디스쿨 활동을 통해 현장 교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경험을 강조했다. 2023년 9월 2일 30만 명이 참여한 교사 집회를 총괄한 것도 주요 이력으로 내세웠다.
올해 학생에게 욕설과 폭행을 당하고 교권보호위원회에서 교권침해를 인정받은 당사자이기도 한 그는 "더 이상 누가 대신 해주길 기다리지 않겠다"며 출마 배경을 밝혔다.
노조 임원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현장감이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연맹 내 다양한 네트워크와 소통창구를 통해 배워가며 현장 선생님들의 의견을 교육부와 국회로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언어가 아닌 교사의 언어로 말하는 노조, 탁상행정을 벗어나 선생님들과 제가 가진 현장감으로 교실에서 시작하는 변화를 이끌어 가겠다"며 "선생님들을 대신해서 목숨 걸고 교육부, 교육청, 갑질 학부모를 상대로 큰 목소리로 사자후 날리고 싸워주는 사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러닝메이트로는 류지연 경기 양주 만송초 교사(수석부위원장), 서아진 서울 대치초 교사(사무처장)가 함께한다.
■ 고요한 "현장과 노조 경험 결합...외침을 현실로"
정수경 전 위원장 사퇴 이후 직무대행 체제를 이끌어온 고요한 수석부위원장은 "교사의 외침이 바람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실화되도록 만드는 실력 있는 노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조 경험과 현장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고 교사는 "2024년 어려운 상황에도 조합이 잘 버텨왔고, 2025년에는 정상화되어 많은 일들을 해냈다"며 "이제는 초등교사노조의 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대규모 조합 운영을 위한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대규모 조합에 맞게 체계적인 시스템과 절차가 필요하다"며 "조합원-대의원-집행부가 소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젊은 리더십에 대한 우려에는 "2023년부터 노조 집행부까지 누구보다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내 묵묵히 일했다"며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노조 경험으로 우리의 외침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고 답했다.
정수경 전 위원장과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정수경 위원장님은 부드러움 속 강함이었다면, 저는 강함 속 부드러움을 추구한다"며 "대외적으로는 강하게 요구를 관철하되, 조합원 선생님의 말씀에 항상 귀 기울이고 지친 마음을 달래드릴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러닝메이트로는 김지현 경기 남양주 신촌초 교사(수석부위원장), 강민주 경기 고양 능곡초 교사(사무처장)가 함께한다.
■ 김희성 "창립 주역의 경험...순수한 마음으로 조직 안정화"
초등노조 창립을 주도하고 제1대 수석부위원장을 역임한 김희성 교사는 6년간의 노조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 안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서울 노원구 선곡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 교사는 2020년 초등노조 창립 당시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제1대 수석부위원장 및 대변인을 맡았다. 이후 한국노총 청년정책 자문회의 부의장, 교사노조연맹 정책국장 및 총무국장, 서울교사노조 부대변인 및 홍보국장을 거치는 등 다양한 노조 조직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김 교사는 2023년 12월 제3대 초등노조 위원장 선거에 정재석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출마한 경험도 있다. 당시 정수경-백승아 후보에게 아쉽게 패배했지만, 이번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 교사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창립 이후 연맹과 서울교사노조 등에서 축적한 6년간의 경험을 강조하며, 급성장한 초등교사노조를 창립 초기의 순수한 마음과 전문성 있는 조직 운영으로 안정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초등노조가 서이초 사건 이후 조합원 수가 급증하며 3만7000명 규모의 대형 조직으로 성장한 만큼, 체계적인 조직 관리와 안정적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 멤버로서의 정통성과 초등노조뿐 아니라 연맹, 서울교사노조 등 다층적 노조 조직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 그리고 이전 선거 경험까지 더해져 현재 초등노조가 직면한 조직 안정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후보 측의 설명이다.
본지는 김 교사와 심층 인터뷰를 위해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러닝메이트로는 진소은 경남 진영장등초 교사(수석부위원장), 권수현 강원 양구초 교사(사무처장)가 함께한다.
■ 교권 보호와 조직 안정화, 핵심 쟁점으로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은 서이초 사건 이후 급성장한 조직의 안정적 운영과 교권 보호 투쟁의 실효성 확보다.
강석조 교사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현장성'을, 고요한 교사가 '현장과 노조 경험의 결합'을, 김희성 교사가 '창립 정신과 조직 전문성'을 각각 내세우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초등노조는 정수경 전 위원장의 중도 사퇴로 치러지는 선거지만, 잔여 임기가 9개월 이내일 경우 보궐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부 규정에 따라 정기선거 형식으로 진행한다. 당선자는 내년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4기 위원장으로 활동한다.
조합원들의 선택은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의 직선제 투표로 결정된다.
[후속 보도 예고] 세종교육신문과 전북미래교육신문은 강석조 후보, 고요한 후보, 김희성 후보의 심층 인터뷰를 순차적으로 보도 (강석조 후보 인터뷰 : "30만 교사 집회 이끈 '보헤미안교사', 초등교사노조 위원장 도전장" 2025.11.05 보도)할 예정입니다. 각 후보의 구체적인 공약과 비전, 초등교육 현장에 대한 진단을 통해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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